공지사항2007. 3. 13. 12:10
 막 이사한 새 집은 낯설다. 내 공간이 아닌 거 같고, 어색하고, 불편하다. 거기에 아무 것도 들이지 않아 휑한 기운마저 든다면 새 집이 아니라 폐가라 해도 다를 게 없다. 빨리 익숙해지기 위해서라도 무언가 빨리 들여 놔 채워 넣어야 한다.

 그닥 애정도 없었던 'calvin in cyworld'가 고마웠던 점은, 본의 아니게 일정정도 백업 기능을 해줬다는 것이었다. 이전 블로그에 올렸던 글 가운데 일부를 'calvin in cyworld'에만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퍼 옮겼었는데, 그게 결국 살아남은 일부의 글들이 되고 말았다. 오히려 스스로 아낀답시고 옮겨놓지 않았던 포스팅들은 생존하지 못한 채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뜻하지 않게 'calvin in cyworld'에 실어 옮겼던 최근 글들로 일단 새 집을 채워 넣는다. 새 블로그를 썰렁한 채로 남겨 둘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당장 정밀하게 블로깅을 시작할 만큼의 여유도 없거니와 그 글들을 애정 없는 싸이월드 홈페이지에만 남겨두기도 싫었기 때문이다.

 차제에 아예 'calvin in cyworld'에서는 해당 글들을 빼 버렸다. 새 블로그에 대한 예의, 새 블로그에 대한 애정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리고 새 블로그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calvin in cyworld'는 어쨌든 친목 도모/유지 차원에서라도 유지가 되기야 하겠지만, 성격과 비중은 the12th world와 확연히 다르게 될 것이다.
 
 블로그가 '적자'다. 이 곳에 the12th world만의 생명력을 불어 넣을 것이다.

calv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