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에 해당되는 글 16건

  1. 2011.05.11 박경수의 부활
  2. 2011.05.04 네가 에이스다.
  3. 2011.04.21 겁없는 신인 2
환호2011. 5. 11. 10:15

 
박경수에 대해 얘기하자면, '박경수 나비효과'부터 얘기해야...
먼저 MLB 파크에서 긁어온 글부터 보자.

1.
두산은 2루수 고영민을 02 1차지명에서 호명.
고영민이 지명될것이라고 예상했던 사람이 거의 없었고,
고영민이 박경수의 절친한 1년선배겸,, 수년간 호흡을 맞춘 키스톤 콤비였기에...
이를 두고, 사람들은 박경수를 영입하기 위한 포석이었다고 평가.
다음해 박경수 영입실패후, 이 지명을 했던 두산은 상당히 까였으나....
결국 고영민은 베이징올림픽 금매달팀의 당당한 주전 2루수로 성장.

2.
하지만, 박경수는 LG행... 그 유명한 "두산 제시액 받고 5000더"로..
고졸야수로서는 대단히 파격적인 4억 5천에 계약을 성사.
내야진 보강을 노리던 두산은 당황, 이에따라 당해년도 2차 드래프트에서 내야수를 수집하는 방향으로 선회..
2라운드에서 나주환을 지명했고, 마지막 픽인 9라운드에서는 오재원을 지명.
나주환은 강력한 국대유격수 후보로 성장했고, 오재원역시 고영민의 부상을 틈타 주전 2루수로 활약중.

3.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하고 팀을 찾던 대졸 유격수 손시헌.
LG는 정식계약을 제시했고, 두산은 신고선수 계약을 제시했으나....
"초고교급 유격수 박경수"에 대해 심한 부담감을 느낀 손시헌은 두산을 선택.
알다시피 05,09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최고의 유격수로 성장.

4.
이전해 박경수를 놓쳐, 생각했던 내야수보강을 하지 못한 두산은,
1차 지명에서 김재호를 호명.
김재호 역시 수준급 내야수로 성장.

5.
현대유니콘스에서 방출된 외야수 이종욱은 절친한 친구 손시헌에게 도움을 요청.
손시헌의 소개로 이종욱은 두산과 계약했고,
파워 빼고 모든 것을 갖춘 국가대표 중견수겸 리드오프로 성장.

6.
2006드래프트에서 의외로 지명을 받지 못했던 신일고의 김현수.
본인과 부친이 LG팬이었음에도 두산을 선택.
당시 스타덤에 올랐던 손시헌의 영향으로 "두산은 연습생이 잘 될 수 있는 구단"으로 판단했었다고.....
지금 김현수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KBO 최고의 타자.

어마어마한 결과를 불러왔던 '초고교급 유격수' 박경수는
생각만큼 성장해주지 않았다. 
나비효과로 더비 라이벌 두산이 승승장구하는 동안
그와 함께 LG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랬던 박경수마저 터졌다.
어제 경기의 7회말 공격을 보고 있노라니
1990년의 기시감이 들었다.
터지면 멈추지 않는 신바람 폭발력,
그리고 어느 한 명도 쉽지 않은 타선.

박경수의 부활은 LG 신바람 야구 부활의 마침표다.

calvin.
Posted by the12th
환호2011. 5. 4. 14:24


박현준의 등장은 세 가지 면에서 환영할 만 하다.

첫 째는, 항상 불안했던 마운드가 그로 인해 탄탄해졌다는 점.
지난 시즌에 봉중근과 김광삼을 빼면 '믿음'을 주는 투수가 없었는데,
시즌 초 봉중근이 없는 와중에도 그의 존재로 인해
마운드는 물론 팀의 근간이 튼튼해졌다.
이정도 구위라면 봉중근과 함께 좌우완 원투펀치로도 충분히 먹힐 수 있다.

두번 째는, 지긋지긋한 마이너스 트레이드에서 벗어났다는 점.
그동안 트레이드로 보낸 선수들은 상대팀에서 펄펄 날았던 반면 들여온 선수들은 죽을 쑤곤 해
언제나 손해보는 장사에, 전력 누수도 심화돼 왔었는데,
지난해 SK에서 데려온 선수들은 그런 트레이드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줬다.
그중에서도 박현준은 그 트레이드를 확실한 플러스로 만들어 준 보석같은 존재다.

세번 째는, 미래가 밝다는 점.
아직 젊고 또 힘이 넘치는 신세대 에이스의 등장은
단순히 올 시즌 뿐 아니라 앞으로 LG의 행보를 밝게 해주고 있다.

심지어 잘 생기기까지 한 그는,
LG의 오랜 '얼굴 야구' 계보를 이을만한
에이스로서의 자질을 모두 갖추고 있다.

박감독의 경기 운영이 여전히 신뢰를 주지 못하고
팀의 타격 밸런스가 여전히 기울어 있고,
마무리가 여전히 불안해 지금의 성적이 언제까지 갈지 알 수 없는 혼란의 와중에도,

박현준은 올 시즌 최고의 발견이다.

calvin.
Posted by the12th
환호2011. 4. 21. 10:11


시즌 개막전은 절망적이었다.
지난 8년동안의 악몽이 올 시즌에도 되풀이 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끝내 터지지 않는 적시타, 될 듯 될 듯 안 되고 마는 희망 고문,
도망가기에 급급한 투수들과 뒤가 불안한 수비...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느새 팀에 깊이 스미고 만 패배주의...

그 때 녀석이 등장했다.
이미 승패가 기운 상황에서 껌을 질겅질겅 씹으면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인 주제에
등에 감히 '에이스의 번호' 1번을 달고서.

아무 긴장감 없는 시건방진 표정으로
그는 두산의 중심 타선을 향해
정 가운데에 스트라이크를 꽂아 주었다.
승패와 상관 없이 모처럼 오랜만에 가슴이 뻥 뚫리는 투구였다.

임찬규는 지리멸렬했던 8년동안
열패감에 빠져 들어가고 있는 LG에게
반드시 꼭 있어야 했던
겁없는 신인이다. 

올 시즌은 정말
뭔가 큰 일이 벌어질 것 같다.

calvin.
Posted by the12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