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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1.04.27 Kimoto Chic
  3. 2011.04.27 IG-BC2K-B 2
만지작2013. 9. 20. 15:10




-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무척 갈리는데, 

난 마음에 든다. 
이전 스큐어모피즘의 경우
아날로그 감수성이라고들 하던데,
아날로그가 아닌 거에 아날로그 흉내를 낸다고
그 감수성이 오롯이 나오겠나.
그리고 초창기 누렸던 그 감수성의 매리트는
이미 유통기한을 지났다고 본다.
단순하고 플랫한 이미지의 디자인,,
난 이게 오히려 애플답다고 본다.

- 멀티태스킹이나 사파리의 열어본페이지 등은
오히려 대단히 Mac 디자인과 흡사해졌다.
애플다움이 돋는 개선사항.

- 컨트롤센터는 분명 편하다.
다만, 어떤 기능을 컨트롤센터에 반영할지 정도는
사용자의 선택권을 존중해줬으면 했는데,
역시나 폐쇄성은 여지없네. ㅋ
그 역시 애플답다.

- 사파리는 확실히 마음에 든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모두 공히
인터넷을 할 때 페이지 로딩이 다 된 뒤
맨 위 주소창이 살짝 올라가며 없어지는 구성인 탓에
성질급한 사람들이 로딩완료 직전에 화면을 터치하면
다른 걸 터치하게 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번 OS에서 사파리는 그런 불편함이
싹 사라졌다.
스와이핑으로 이전 페이지로 돌아갈 수 있게 한 것도
신의 한 수...

- 갤럭시s에서 아이폰으로 넘어오면서
전화번호부 자음검색이 안 되는 아이폰을 감안해
통신사 직원들이 전화번호부에
자음으로도 검색할 수 있도록 모든 연락처의
자음 세자를 따로 등록해 줬는데,
그 때문에 문자가 올 때 온전히 사람 이름이 아니라
자음으로만 찍힌다. ㅇㄱㅇ 이렇게.
일일이 전화번호부를 정리해야 하는 번거로움 발생..

- 회사에서 만들어 배포한 모바일코비스도
새 OS에 대응하지 못해 먹통.

- 일부 앱들은 반응속도가 약간 더뎌진 듯도...

- 우리나라에선 왜 아이튠즈라디오를 쓸 수 없는것이냐???


calvin.

Posted by the12th
만지작2011. 4. 27. 17:32

 비싼 카메라를 샀다고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더라. 이런 물건에는 악세사리가 필수적으로 따라붙게 마련인데, 그 악세사리들 가격 또한 만만치가 않았다. 그래서 뭘 모르는 사람들은 카메라 본체만 덜렁 싸게 사고는 바보 웃음을 지으며 좋아라 했다고 하던가.... 

 렌즈를 별도로 살 필요가 없는 하이엔드 디카를 샀지만, 그래도 악세사리는 필요하다. 광학식 뷰파인더나 핸드그립 같은 건 사치품이라고 하더라도, 추가 배터리나 렌즈를 보호해주는 UV 필터 따위가 없어서야 쓰나. 그래서 구매했다. 똑같은 모양에 똑같은 사양의 추가배터리이지만, 라이카가 씌여져 있으면 비싸고 파나소닉이 씌여 있으면 그나마 좀 싸다. 그래서 파나소닉을 샀다. UV 필터는 사제로 하나 구해 붙였다. 렌즈는 어쨌든, 흠집이 나면 안 될 일이니까. 

 그리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게 케이스였다. 정품 케이스를 갈구했지만, 이까짓 게 또 15만 원 돈을 한다. 그래서 생각을 고쳐 먹었다. 케이스에 넣었다 꺼내 사진을 찍으려면 시간이 지체되기 십상이니 그냥 가방에 넣어 다니자, 하고. 그러자니 최소한 손목 스트랩은 있어야겠더라. 매끈한 카메라를 꺼내들다 떨어뜨리게 될 일을 상상하니 스트랩은 필수품이었다.


 그리고 수소문을 했다. D-Lux5에 어울릴만한 손목 스트랩을 찾아. 라이카 정품 손목 스트랩은, 불행인지 다행인지 없었다.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스트랩을 검색하던 중, 최적의 디자인을 발견하게 됐다. 일본의 가죽제품 브랜드 키모토 쉬크의 인디 버전 스트랩이었다.


 이걸 본 순간 이거 밖에 들어오질 않았다. 검은 색 스트랩에 빨간 실로 포인트를 준 것이 바로 라이카 D-Lux5의 디자인 컨셉과 딱 맞아 떨어진 것이다. 물론 다른 색 배합도 있었지만, 라이카를 쓰는 내겐 이 블랙/레드 제품이 최적이었다. 실제로 이 제품을 광고하는 사진들은 하나같이 라이카 제품에 연결돼 있었다. D-Lux5보다는 X1이 대부분이었지만.




 보시라. 제품과 손목 스트랩의 이 자연스러운 매칭을. 검은 색 가죽에 빨간 실로 박음질을 하고 매듭 부분엔 또 빨간 실로 여러번 동여매 포인트를 주는 동시에 고급스러움을 더 했다.



 행여 스트랩의 금속 고리가 카메라에 흠집을 낼까봐 스트랩 고리와 카메라 고리 사이에 가죽 쿠션을 둘 수 있게 한 배려심도 믿음을 주게 했다.



 길이 조절을 금속 재질로 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자칫 가죽 재질의 띠로 움직였다간 오래 쓰면서 닳아 끊어지거나 헐거워지는 단점이 발생할 일이었다. 모양과 기능이 동시에 고려된 디자인, 흡족하다.

 단점을 일부러 찾긴 뭣 하지만, 생각보다 길이가 길다는 점은 아쉽다. D-Lux5에 맞춤돼 나온 제품이 아니기 때문이겠지만, 컴팩트한 카메라에 비해 스트랩이 커서, 조금 과장하자면, 카메라에 스트랩을 단 건지, 스트랩에 카메라를 단 건지 분간이 안 될 정도다. D-Lux5에 맞는 크기의 최적화된 스트랩은 왜 안 만든 것일까? 스트랩의 크기와 길이는, 순전히 개인적인 차원이라는 전제 하에, 옥의 티다. 스트랩의 가죽이 너무 뻣뻣하다는 점도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하지만 이 부분이야, 쓰다 보면 부드러워질 터, 점차 장점으로 바뀔 부분이긴 하다.

calvin.
Posted by the12th
만지작2011. 4. 27. 17:09


 차를 5년 정도 타고 다녔더니 어디선가 퀴퀴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특히 공조기를 틀 때 냄새가 심해지는데, 에어컨 필터를 갈아 끼운지 얼마 되지 않은 걸로 봐선 필터 문제는 아닌 듯 했다. 진공청소기로 실내 청소를 해보고, 매트를 꺼내 털고, 햇볕에 말려 봐도 그닥 나아지지 않는다. 환기를 시킨대도, 도심에서야 말이 환기지 사실 매연을 그대로 받아 마시기 십상이다. 차량용 방향제를 달아봤는데 옆 자리의 반려자가 강한 향에 두통을 호소하는 바람에 그만 치워 버렸고, 은은한 라벤더 향이 나는 향낭을 달아 봤지만 이건 냄새를 제거하기는 커녕 향을 내는 데도 별 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고육지책'이라 여기고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찾아보게 됐다. 

 일전에 어느 쇼핑몰이 보내온 제품 소개 메일에서 피톤치트를 내뿜는 차량용 공기청정기 제품을 본 기억이 있다. 사실 인간이 만든 전자 기기가 대자연이 주는 영엄한 효과를 그대로 재연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난 믿지 않는 편이다. 그 때 메일을 받아보고 차량용 공기청정기라는 물건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은 그 때문이었다. 기계로 아무리 좋은 효과를 그럴듯하게 낸다고 해도 자연이 주는 효과를 그대로 거두기란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뭐 지금도 그 생각엔 큰 변화가 없다. 자연만한 것은 없다. 다만, 악취에 시달리다 보니, 숲에서만큼은 아닐지라도 인류가 쌓아온 기술의 발전이 다소간이라도 자연을 흉내 내며 일정 수준의 편리를 보장해주지는 않겠나, 하며 생각의 한 발을 물러서게 됐다. 난 메일의 그 제품을 찾아 보았다.

 그 제품은 대쉬보드와 같은 평평한 곳에 올려놓는 물건이었다. 이 경우엔 승용차의 뒷 좌석 뒤에 올려놓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니 RV차량인 내 경우엔 적용되지 않았다. 대쉬보드에 올릴 경우 안전상의 문제점이 걸렸고, 시거잭 라인이 치렁치렁해질 것도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군 중에는 바로 시거잭에 꽂아 쓰는 물건들이 있었다. 하지만 역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멀티소켓에 다른 시거잭 배선과 함께 다닥다닥 붙어 있게 될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그 쪼그만 기계의 성능이 미덥지 않았다. 흉내만 내고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아무리 값이 싸다 한들 낭비와 사치가 될 일이다.



 그러다 이 제품을 보게 됐다. 샤프의 IG-BC2K-B라는 제품이다. 일단 세 가지 면에서 첫인상이 좋았다. 첫번 째는 디자인. 텀블러를 연상케 하는 매끈하게 빠진 모양이 일단 보는 맛을 중요하게 여기는 내 눈을 만족시켰다. 두 번째는 컵홀더에 올려놓으면 되는 위치성. 차량 내부에서 거치할 자리를 새로 마련할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마치 원래 거기 있었다는 듯 살포시 놓을 수 있게 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마지막 세 번째는 샤프라는 브랜드였다. 샤프가 원래 공기청정기에 유명한 회사였던가? 그런 건 잘 모른다. 하지만 다른 제품들의 제조사들이 대개 '듣보잡'인 경우가 많았고, 샤프라면 그래도 전자기기에서만큼은 일가를 이룬 기업이지 않겠나, 최소한의 이름값은 하지 않겠나, 하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다. 광고에서 살균 이온을 발생시키는 무슨 플라즈마 클러스터 기능을 개발했다고 주장하니, 정말 산림욕을 하는 것과 같은 기적적인 효과를 보여줄 것도 같았다. 뭐 대기업인 만큼, 제품 보증도 잘 해 줄 거 같았고.

 그래서 구매했다. 좀 비쌌다. 싸게 구하려고 여기저기 뒤지다가 쿠폰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10만 원 안 쪽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복지카드가 있었기에 가능한 지름이었다.


 구성과 설치법이 복잡하지 않았다. 몸체에 커버가 하나 있는데, 이걸 열면 시거잭을 꽂는 부분이 나온다. 놓는 위치의 상황에 맞게 선을 다소 위로 뽑아낼 수도, 아래 쪽에서 뽑아낼 수도 있다. 지나쳐도 누가 뭐라 하지 않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 일단 마음에 든다. 

 앞쪽 시거잭은 3구짜리 멀티소켓을 씀에도 이미 더 꽂을 데가 마땅치 않다. 컵 홀더에 올려놓은 뒤 어답터 선을 콘솔박스 뒤쪽으로 그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뒷 좌석 시거잭에 꽂으니 선도 안 보이고 깔끔하게 설치된다.

 별도로 가정용 아답터도 주어지는데, 용처는 간단하다. 집에서도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차량용 어답터를 뽑고 가정용 돼지코 어답터를 끼우면 집에서도, 사무실에서도 옮겨가  쓸 수 있다. '원 소스 멀티 유즈'가 된다는 말이다. '차량용 공기청정기'라고 하면 다소 비싸게 느껴지지만, 차에서도 쓰고 필요에 따라선 집에서도 쓰고, 또 사무실 가져가서도 쓸 수 있는 포터블 기기라고 하면 비싼 가격이 아니게 된다. 이 지점에서 샤프가 머리를 좀 썼다.


 사용법도 무척 간단하다. 모드 버튼을 한 번 누르면 1단 불이 들어오면서 위에서 시원한 바람이 숑숑 나온다. 모드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2단 불이 들어오면서 시원한 바람이 숑숑숑숑 더 많이 나온다. 몸체 커버 부분으로부터 공기를 들여서 안에서 돌린 뒤 위쪽으로 살균 이온을 뿜어내는 시스템이다. 

 1단은 기기가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할 정도의 소리가 난다. 2단에서는 그 소리가 더 나서 어떤 사람들은 소음 문제를 제기하는 모양인데, 물론 도서실 같은 데에서 쓰기에는 거슬리는 소리겠지만, 사실 소음 축에도 못 낀다. 원체 차량 소음이 심한 RV 차량에서야 말할 것도 없다. 정 거슬리면 1단에서만 쓰면 된다. 1단 만으로도 차량의 좁은 공간은 충분히 커버할 것이라 본다.

 가장 중요한 효능. 공조기를 틀고 퀴퀴한 냄새가 나기 시작한 뒤 이 물건을 조심스레 작동시켜 보았다. 얼마 안 지나서 정말 거짓말 같이(!) 냄새가 없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오오오, 돈 값 좀 하는데?" 소리가 절로 났다. 하지만 그 때의 그 탈취 효과가 정말 이 자그마한 전자 기계 때문이었던 건지 난 아직 확신이 서질 않는다. 퀴퀴한 냄새가 그냥 스윽 사그라들었을 수도 있고, 내 코가 그 순간 막혀서 둔감해졌기 때문일 수도 있고, 혹은 에어컨 필터가 갑자기 제 기능을 잘 발휘했기 때문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과학적으로 진짜 살균이온이 나오는 건지 그래서 그 살균 이온이 정말 퀴퀴한 냄새를 잡아 먹은 건지 어떤 건지 측정할 도리가 없으니, 경험상 효과가 놀라웠다는 말 정도로만 정리하자. 좀 더 긴 시간동안 써 봐야 이 기계의 효능에 대한 신뢰가 싹틀 거 같다.


 교체 필터는 따로 없다. 아니, 살균 이온 유니트라는 걸 주기적으로 갈아줘야 하긴 한데,  하루 8시간씩 꾸준히 사용할 때 6년 뒤에 갈아주면 된다고 하니, 사실상 반영구적이라고 할 수 있다. 교체 비용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 역시 이 기계의 매력적인 점이다.

 다만 청소는 주기적으로 해줘야 한다. 당연한 얘기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악취를 제거하는 데 청소 정도의 수고도 들이지 않는다면 그건 날강도 심뽀다. 모드 버튼이 있는 윗면에 있는 필터 청소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자동 청소가 되고, 더 깨끗이 쓰려면 진공청소기로 몸통 커버 부분에 먼지가 쌓이지 않게 해주면 된다.

calvin.

Posted by the12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