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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08 이것이 영국이다 <14> - the Beatles' home 4
발자국2007. 12. 8.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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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로 이뤄진 the Beatles는 리버풀에서 시작됐다. 링고 스타를 제외한 세 멤버의 고향이 리버풀이었고, 역시 링고스타가 영입돼 들어오기 전 이들이 the Beatles의 이름으로 공연을 시작한 곳도 리버풀이었다. 영국 북서부의 한 항구 도시에서 미약하게 시작한 이 작은 밴드는, 이후 노래 하나로 세대와 국경을 허무는 세계 최고의 밴드이자 전설로 성대히 남게됐다. 리버풀은 그래서 비틀즈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성지와 같은 곳이다. 신화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둘러보기 위해서라도 리버풀은 반드시 찾아가 봐야 하는 곳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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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풀 Lime Street Station에서 나와 처음 본 이 비틀즈의 사진으로 도배가 된 버스의 모습은, 내가 비로소 다름 아닌 '비틀즈의 고향'에 왔음을 실감케 해주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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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풀에는 비틀즈의 역사가 시작된 흔적들이 여럿 있다.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가 나왔다는 학교도 물론이고, 존 레논이 어릴 적 살았다는 미미 이모네 집도 그럴테고, 그들 노래의 소재가 되기도 했던 Penny Lane도 성지로서 손색이 없겠지만, 순례해야 할 성지를 딱 한 군데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여기 Mathew Street다. 그들이 비틀즈의 이름으로 공연을 시작했고, 처음으로 유명세를 타게 됐으며, 그 덕에 그들을 지역 밴드에서 전국구 밴드의 스타덤에 올렸던 매니저 존 엡스타인을 처음 만난 곳이 바로 이 '좁은 골목'에 있는 the Cavern Club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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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에 들어서자 보이는 반가운 존 레논의 동상. 마치 리버풀에 살던 그 시절 자주 오가던 그 골목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듯 벽에 기대 서 있는 모습이다. Cavern Club에서 연주를 하며 명멸했던 수많은 밴드와 뮤지션들의 이름들이 새겨져 있는 벽돌로 된 곳은 Cavern Pub. 입구에 Caver Club에 대한 설명을 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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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골목 맞은 편에, Cavern Club의 이름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곳이 또 있다. "존에게"라는 제목으로 In My Life 가사를 새겨놓아 향수를 자극하는 쇠판을 품고 말이다. 그럼 여기가 역사적인 현장, Cavern Club이었던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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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두 곳 다 '오리지날'은 아니다. 비틀즈를 배출했던 오리지날 Cavern Club은, 사실 비틀즈가 유명해진 이후 문을 닫고 없어져 버렸다. 지금은 그저 당시 리버풀 청년들이 줄지어 입장했던 입구의 자리만 남아 있을 뿐이다. 사진으로 비교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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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 세계 록의 역사를 바꾸었던 기념비적인 현장이 제대로 보존되지 못하고 사라진 셈이었다. 이 어찌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는가? 지금 있는 Cavern Pub과 Cavern Club은 그나마 원래의 Cavern Club을 일부 복원한 형태로 운영 중인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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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thew Street를 벗어나자 보이는 동상과 Eleanor Rigby 현판. 리버풀 곳곳에서 비틀즈의 흔적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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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틀즈를 알려면 이 곳을 가라 했다. Albert Dock에 있는 비틀즈스토리이다. 9.99파운드의 비싼 돈을 내면, 비틀즈의 역사적 물건들로 꾸며놓은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다. 각 코너마다 영어로(!) 친절히 설명해주는 헤드셋이 있어 짧은 리스닝 실력으로나마 비틀즈의 역사를 훑는데 도움이 되었다. 촬영이 금지돼 남겨오지 못한 점이 아쉽긴 한데, 사라진 Cavern Club을 그대로 재연해 놓은 공간과 마지막 존 레논의 방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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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 관람을 다 하고 나오면, 비틀즈의 감흥에 젖은 상태에서 '시의적절하게' 마주하게 되는 기념품 상점. 예전에 한참 비틀즈에 빠져 있을 때에는 이 곳에서 비틀즈 피규어를 하나 꼭 사고 싶었었는데, 비싸기도 비싸거니와, 이제는 왠지 죄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어 기념품에 손이 가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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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틀즈 스토리에서 벗어나 다시 찾은 Mathew Street. 너무 이른 시간이라 아직 열지 않았던 the Beatles Shop이 문을 열어 들어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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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념품을 파는 상점이지만 여기에도 비틀즈의 흔적이 녹아 있는 물건들이 많아 유료 박물관 못지않은 정취가 흘렀다. 비틀즈 스토리와 달리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오랜 기간동안 운영되면서 쌓인 듯 한 비틀즈 관련 기념품들이 많았던 점과 사람들의 다녀간 자취가 느껴져 좋았다. 자칫하면 종일 여기 눌러 앉아 집에 가지 못할지도 모를 일. 엽서와 존 레논의 동그란 안경 이미테이션을 사들고, 서둘러 1960년에서 2007년으로 빠져 나왔다.

calvin.
Posted by the12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