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즈강은 한강보다는 작았지만 세느강보다는 컸다. 따라서 한강처럼 '괴물' 나올 것 같이 삭막하게 생기지도 않았고, 세느강처럼 연인끼리 밀어를 나누기에 충분할만큼 아늑하지도 않았다. 그 크기는 적당하다 여겨졌다. 아파트 숲이 즐비하지 않은 대신 충분한 문화 생활 공간들이 강을 끼고 자리하고 있었다. 충분히 이 도시의 젖줄임을 눈치챌 수 있도록 이 강은 런던의 중심부를 안고 있었다.
런던 시내 관광에서 가장 먼저 마주했던 런던 아이. 이름 하나는 기가막히게 지었다. 보면 사실 별 거 아니다. 그냥 놀이공원 어디에나 있는 흔해빠진데다 재미없기까지 한 '대관람차'다. 이런 걸 도시 한 복판, 그것도 강변에 만들어놓고 런던의 눈으로 명명한 것만으로 관광상품이 되어 버렸다. 우.와.
애초부터 시간 절약 생각에 타볼 생각은 없었지만, 슬쩍 본 매표 줄은 예상을 초월했다. 아무리 이 날이 아이들 가을 방학 첫 날이라고 하기로서니, 이걸 타겠다고 저 줄을 나래비로 선단 말이냐? 후.아.
런던 아이를 지나 다리 하나만 건너면 빅벤이 보인다. 영국 국회 의사당이다. 뚜껑열리면 태권브이라도 솟아나올 것처럼 생긴 우리네 국회와 큰 대조를 이루는 건축 양식이다. 권위적으로 보이는 것만큼은 닮은 꼴이지만.
강변에는 고층 아파트나 고수부지가 있는 게 아니다. 갤러리와 강변을 거닐 수 있는 산책로가 근사하다. 역시나 아이들 방학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연인 단위라기 보다는 가족 단위가 더 즐길만한 산책로다.
도시의 강인만큼 유람선도 물론 댕긴다. 세느강처럼 작지 않아서 유람선 뿐 아니라 큰 배도 다닌다. 타보지 않았지만 타봤어도 돈 아깝지 않겠다 여겨질 것 같았다. 유람선 타 봐야 온통 콘크리트 건물 뿐인 한강보다야 최소한 나을테니 말이다. 한강 유람선은 영화 <타이타닉> 흉내낼 때 빼놓고는 쓸모가 없다.
강물은 도도히 흐른다. 그건 한강도 세느강도 그리고 템즈강도 꼭 같다.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곡절을 묻고 그렇게 흐른다. 거기에 지나온 역사도 담긴 것 같아 왜인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돌아오는 날엔 미처 둘러보지 못한 런던의 남아있는 곳을 돌아봐야 했다. 타워브릿지는 런던을, 템즈강을 본 사람으로서 안 보고 그냥 돌아오기에 부끄러운 곳이다. 그래서 마지막 일정은 타워브릿지와 템즈강변을 걷는 것으로 삼았다. 특히 '타워브릿지를 내 발로 건너보기' 코스는 마지막 쥐어 짜내는 일정으로 타워브릿지를 고르길 잘 했다는 칭찬을 스스로에게 할만큼 기억에 남을만한 경험이었다.
그림엽서같은 데에서 봤을테지만, 아주 큰 화물선 같은 게 지나갈 땐 다리가 쩍 갈라져 길을 터준다. 바로 여기가 다리 가운데, 분리되는 그 틈새다. 좀 가까이에서 접사라도 찍고 싶었지만 다리가 순간 흔들려서 템즈강 물귀신 될까봐 기겁을 하며 지나가느라 소심하게 찍을 수밖에 없었다. ㅡ.ㅡ;
공항으로 가는 지하철을 잡아 타기 전에 둘러본 런던브릿지. 사람이 건너기에도 부담없이 적당해 템즈강의 다리들은 모두 정겹다. 하나씩 하나씩 죄다 밟아 주지 못한 게 안타까울 뿐이다.
calvin.
런던 시내 관광에서 가장 먼저 마주했던 런던 아이. 이름 하나는 기가막히게 지었다. 보면 사실 별 거 아니다. 그냥 놀이공원 어디에나 있는 흔해빠진데다 재미없기까지 한 '대관람차'다. 이런 걸 도시 한 복판, 그것도 강변에 만들어놓고 런던의 눈으로 명명한 것만으로 관광상품이 되어 버렸다. 우.와.
애초부터 시간 절약 생각에 타볼 생각은 없었지만, 슬쩍 본 매표 줄은 예상을 초월했다. 아무리 이 날이 아이들 가을 방학 첫 날이라고 하기로서니, 이걸 타겠다고 저 줄을 나래비로 선단 말이냐? 후.아.
런던 아이를 지나 다리 하나만 건너면 빅벤이 보인다. 영국 국회 의사당이다. 뚜껑열리면 태권브이라도 솟아나올 것처럼 생긴 우리네 국회와 큰 대조를 이루는 건축 양식이다. 권위적으로 보이는 것만큼은 닮은 꼴이지만.
강변에는 고층 아파트나 고수부지가 있는 게 아니다. 갤러리와 강변을 거닐 수 있는 산책로가 근사하다. 역시나 아이들 방학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연인 단위라기 보다는 가족 단위가 더 즐길만한 산책로다.
도시의 강인만큼 유람선도 물론 댕긴다. 세느강처럼 작지 않아서 유람선 뿐 아니라 큰 배도 다닌다. 타보지 않았지만 타봤어도 돈 아깝지 않겠다 여겨질 것 같았다. 유람선 타 봐야 온통 콘크리트 건물 뿐인 한강보다야 최소한 나을테니 말이다. 한강 유람선은 영화 <타이타닉> 흉내낼 때 빼놓고는 쓸모가 없다.
강물은 도도히 흐른다. 그건 한강도 세느강도 그리고 템즈강도 꼭 같다.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곡절을 묻고 그렇게 흐른다. 거기에 지나온 역사도 담긴 것 같아 왜인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돌아오는 날엔 미처 둘러보지 못한 런던의 남아있는 곳을 돌아봐야 했다. 타워브릿지는 런던을, 템즈강을 본 사람으로서 안 보고 그냥 돌아오기에 부끄러운 곳이다. 그래서 마지막 일정은 타워브릿지와 템즈강변을 걷는 것으로 삼았다. 특히 '타워브릿지를 내 발로 건너보기' 코스는 마지막 쥐어 짜내는 일정으로 타워브릿지를 고르길 잘 했다는 칭찬을 스스로에게 할만큼 기억에 남을만한 경험이었다.
그림엽서같은 데에서 봤을테지만, 아주 큰 화물선 같은 게 지나갈 땐 다리가 쩍 갈라져 길을 터준다. 바로 여기가 다리 가운데, 분리되는 그 틈새다. 좀 가까이에서 접사라도 찍고 싶었지만 다리가 순간 흔들려서 템즈강 물귀신 될까봐 기겁을 하며 지나가느라 소심하게 찍을 수밖에 없었다. ㅡ.ㅡ;
공항으로 가는 지하철을 잡아 타기 전에 둘러본 런던브릿지. 사람이 건너기에도 부담없이 적당해 템즈강의 다리들은 모두 정겹다. 하나씩 하나씩 죄다 밟아 주지 못한 게 안타까울 뿐이다.
calv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