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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07 이것이 영국이다 <3> London is… 10
발자국2007. 11. 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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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은 큰 도시다. 또 오래된 도시다. 겨우 사나흘 사이에 그 도시의 넓이와 깊이를 어찌 모두 헤아려 볼 수 있었겠냐만, 좁고 얕게나마 내가 살아온 환경과 확연히 다른 어떤 곳을 훑어본 것은 흥미로운 경험임에 틀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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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역시나 '날씨'다. 완기 형은 찌뿌둥한 날씨를 두고 "오늘은 그래도 날씨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일단 찌뿌둥한 건 기본. 툭하면 비오고 비오다 갑자기 해가 나고 해나 난 채 다시 비오고, 한 마디로 완전 지랄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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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기 형 집에서 런던에 들어갈 때 샀던 Day Travel Card. 가격을 봐라. 5.7파운드다. 파운드당 1800원으로만 환산해도 만 원이 넘는다. 그래도 이거 한 장 사면 지하철 1~4구간과 버스, 그리고 국철 쯤 되는 도시 철도를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으니 이득이다. 참고로 지하철 편도 한 번만 이용하려 해도 4파운드를 털어간다. 산적 같은 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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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집들은 마치 법으로 꼭 이렇게 이렇게 지으라고 규정이라도 된 듯 천편일률적으로 생겨먹었다. 똑같은 지붕에 똑같은 벽돌로 쌓아올려 다닥다닥 붙여놓기까지 했다. 개성들이 없다, 개성들이. 번지수 잘 살피지 않으면 남의 집 찾아가기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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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엽서에서 많이 봤겠지만, 여기가 '런던'임을 알게 해주는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가 빨간 공중전화 부스다. 여행 가면서 읽었던 책에선 언젠가 전화부스 색깔을 바꾸려고 했다가 여론의 반대에 부딪쳐 원상회복 했다고 하는데, 사실 가서 보면 빨간 전화 부스만 있는 건 아니다. 까만 색도 있고 정체 불명의 색도 있었다. 물론 관광객 입장에선 빨간색이 눈에도 잘 띄고 이뻐 보여 좋긴 하지만. 공중전화기는 시내 전화비가 40펜스. 1파운드가 100펜스이니까, 통화 한 번에 800원쯤 먹는 셈이다. 잔돈이 없어 50펜스를 넣으면 10펜스는 그냥 디저트 삼아 잡수신다. 영국 역시 휴대전화기 이용이 높아진 까닭인지, 공중전화 관리가 잘 안돼서 동전만 집어 먹고 나몰라라 하는 전화기까지 있었다. 죄다 휴대전화 들고 다녀 공중전화 필요 없지 않냐는 생각을 했더랬는데, 하다못해 관광객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공중전화는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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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 공중전화 부스와 함께 런던의 상징이라 불리는 빨간색 2층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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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파운드나 내고 하루 교통카드를 샀으니 당연히 타봤다. 놀이 공원 놀이 기구 타는 어린이모냥 낼름 2층으로 올라가 앉아서 기념 촬영...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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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 버스의 2층에서 바라본 맞은편 2층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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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 버스에서 바라본 런던 거리. 굳이 비싼 돈 내면서 투어 버스 탈 필요 없다. 충분히 그만큼의 높이를 보장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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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층 내부 풍경.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에 운전석이 있다. 승차권은 굳이 따로 사지 않고 운전사에게 직접 사면 된다. 돈내면 티켓을 끊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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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밖에서도 끊을 수 있다. 이렇게 생긴 티켓 박스에서 사거나 우리나라 교통카드처럼 적립해 쓰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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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석이 오른 쪽에 있으니 차는 왼쪽으로 달린다. 그러므로 한국처럼 길을 건널 때 왼쪽을 주의하면 안 된다. 오른 쪽을 봐야 한다. 횡단 보도에는 친절하게도 Look Right라고 적혀 있다. 똑바로 보라는 말이 아니라 오른 쪽을 보란 말이다. 물론 죄다 Look Right인 건 아니다. Look Left 혹은 Look Both Side도 있는데, 일방통행로 같은 곳에서 그러하다. 런던의 수많은 일방 통행로는 오래된 도시 개발 속에 형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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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단보도 옆에는 길 건너고 싶은 사람들이 누르는 버튼이 있다. 누르면 WAIT 램프가 뜨고 기다리면 파란 불이 켜진다. 하지만 이걸 누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차가 없을 땐 그냥 건너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경찰 앞에서 버젓이 무단횡단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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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런던의 명물이라고 하는 검은색 택시, cap. 경험삼아 타보기에는 비싸다는 말에 가난한 관광객은 멀찌감치서 사진으로 남기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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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곳곳에는 이렇게 오래된 골목 골목이 자리하고 있다. 이런 골목을 싸돌아다녀 볼 수 있는 것도 자유 여행의 묘미. 생각같아선 19세기의 찰스 디킨스 소설책을 들고 책에 나온대로 싸돌아 다니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았지만, 그러기엔 돌아볼 곳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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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도 대도시는 대도시인지라, 게다가 오래된 대도시인지라, 여기 저기 공사하는 현장이 많았다. 뉴욕만큼이나 많이 뜯어 고쳐 대더라. 우리나라도 공사장 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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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의 10층 석탑? 무슨 건물을 짓는 공사장인 모양인데, 목재를 대고 건물 올리는 모습이 꼭 우리나라 절의 석탑같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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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연립주택은 Flat이라고 부른다. 정원 가꾸는 걸 좋아라하는 영국인들은 이런 공동 주택을 별로 안 좋아한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테라스마다 작은 화단을 꾸며놓은 걸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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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서를 부치기 위해 찾았던 런던의 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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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에 있던 축구 기념품 상점. 지름신이 마구 강림하는 걸 짓누르고 참느라 혼쭐이 났다. 아... 역시나 살 걸 그랬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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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거리 테이크아웃 카페의 바리스타들.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길거리 테이크아웃 카페의 바리스타는 20대 초반의 아리따운 언니들인 경우가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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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기 형과 들어간 영국 pub. 카운터에서 맥주를 골라 시키면 500cc가 조금 넘는 크기의 파인트 잔에 따라준다. 들고 가서 자리 아무데서나 마시고 잔은 그냥 두고 나오면 된다. 기네스 1파인트가 대략 3파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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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 계산 방법도 우리와 좀 달랐는데, 우리는 계산서에 서명하는 방식이라면 여기는 비밀번호를 누르는 방식이다. 카드를 꽂고 비밀번호를 누르고 인증받으면 계산이 끝난다. 서명은 필요 없다. 영국에선 비밀번호를 기억해 두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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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다른 무엇보다도 기네스 생맥주 맛은 정말 일품!

 

 
Posted by the12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