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코엑스에는 KBS 스튜디오가 있다. 몰랐지? 구석에 숨어 있어서 나도 한참 찾았다. 여기는 이를테면 수원이나 인천 지국이 있듯이 강남 쪽 센터이다. 서울이 워낙 넓다 보니, 비상시에 사용하기 위한 곳이다.
그럼 여기선 무슨 일을 하느냐...? 주로 촬영기자가 순환으로 상주하며 강남 지역에서 터진 발생 사건을 서둘러 막는 일을 한다. 여기에 와 있는 촬영기자는 강남 쪽 사건 사고를 촬영한 뒤 다시 이쪽으로 신속히 돌아와 찍어온 그림을 회사로 송출한다. 그렇게 넘어간 그림은 방송사 가운데 가장 신속하게 우리 뉴스를 타게 되는 것이고. 참고로 강남에 이런 방송 송출 장비를 갖춘 것은 우리 뿐이다.
그림 송출에 여념이 없는 조 모 촬영기자. 사실은 내가 카메라를 대고 이곳 저곳 찍어대자, 썰렁한 사진 대신 일하는 사진을 찍어야 한다며 자발적으로 연출을 한 장면이다. ^^;
하지만 원래는 방송 본연의 기능도 했다고 한다. 널찍한 스튜디오가 있는데, 예전엔 여기서 라디오 방송같은 것도 하곤 했다고 한다. 스튜디오 바깥 유리벽을 통해 오가는 사람들이 방송진행을 구경할 수도 있었고 말이다.
지금은 켜질 일 없는 on air.
비상시에는 물론 방송 기능을 하기도 해야 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방송할 수 있는 장비는 갖춰져 있다고 하니, 유사시 본사의 방송 기능을 장담할 수 없을 때 이 곳은 아쉬운대로 방송에 나서게 될 공간이다.
calv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