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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15 이것이 영국이다 <15> - albert dock 2
발자국2007. 12. 15.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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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버트 독은 항구 도시 리버풀을 보여주는 곳이다. 산업혁명의 숨가쁜 진행을 무역항으로서 지원했고 대영제국의 전진 기지로 기능했으며 초기 미국 이민 역사의 출발지이기도 했다. 물론 찬란했던 과거의 영광은 이제 아스라하다. 영국과 나아가 세계를 들썩이게 했던 항구는 고요했다. 앨버트 독 역시 이제는 과거 영광의 흔적을 남겨놓은 복원지로서의 역할을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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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주한 항구의 대형 창고로서의 기능을 더이상 하지 않는 앨버트 독은, 지금은 관광지로 특화되어 개발되었다. 현대 미술관이 자리를 하고 있고 Merseyside Marine Museum도 있으며, 비틀즈 스토리도 이 곳의 한 자리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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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옛날 영광스러운 분위기는 고사하고, 심지어 고즈넉한 분위기마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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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틀즈 스토리 때문에 찾은 앨버트 독이었지만, 그래도 그냥 돌아가긴 섭섭한 노릇. 공짜라 그래서 Merseyside Marine Museum을 들어갔다. 그야말로 화려했던 해양 시대의 흔적들을 남겨놓고 추억하는 곳이었다. 시대를 대표하는 대형 선적들을 설계했던 사람들이며, 2차 대전 당시 적군을 무찔렀던 전함의 위용 등을 기록해 두었다. 그 가운데 눈에 띄었던 것은 노예 전시관이었는데, 바로 이 항구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영국에 발을 내딛은 흑인들과 잔혹했던 노예의 역사를 반복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담은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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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버트 독에서 바라본 리버풀 항의 모습. Royal River Building 등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는 건물들로 첫 눈에 리버풀과 영국의 위압감에 압도되게 만든다. 리버풀 항을 통해 영국에 첫발을 내디딘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아마도 저 어마어마한 산업화의 웅장함에 기부터 죽게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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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버트 독과 리버풀 항 옆의 건물들. Royal River Buil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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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곳을 통해 대서양을 건너 마치 쫓기듯 영국을 떠났던 이들이 세운 신세계, 미국이 지금 팍스 아메리카나를 영위하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보면, 스산한 앨버트 독의 풍경은 마치 과거 영광의 기억을 먹고 사는 노쇠한 영국의 오늘을 대변하는 것과 같이 느껴졌다. 덩달아 나까지 옷깃을 여며야 했다.

calvin.
Posted by the12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