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2007. 3. 2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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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창한 봄날의 일요일. 이런 날에는 나들이를 가줘야 한다. 어딜 가서 봄볕을 쪼이나, 잠시 고민하다 축구장엘 가기로 했다. 바야흐로 K-리그 시즌이고, 귀네슈 감독 부임 이후 팀 컬러가 바뀌었다는 FC 서울 경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푸른 잔디, 따사로운 봄볕, 살랑이는 바람, 엄마 아빠랑 함께 온 아이들,  2시간의 시간을 사랑스럽게 만드는 경기 외적 요소들만으로도 축구장은 충분히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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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경기도 훌륭해야 한다. FC서울은 이전까지 히칼도와 박주영에 의존하던 스타일에서 벗어나 유기적인 패스웍을 보이면서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기 시작했다. 19세의 신예 이청용의 활발한 움직임이 인상적이었고, 박주영의 테크닉, 정조국의 힘이 넘치는 활동량이 눈에 띠었다. 탄성을 자아내는 결정적인 찬스가 몇 차례... 경기도 후반 3분 박주영의 골로 1-0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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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 EPL에 눈높이가 맞춰진 관중들의 성에는 차지 않을 것. 다소 낮은 경기력을 보완해주는 것은 서포터들의 함성이다. 잠시도 쉬지 않고 소리를 지르고 노래를 부르고 박수를 치는 그들의 응원 덕분에, 경기는 훨씬 활기가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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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창한 봄날 일요일에 나들이를 가야 한다는 의욕은 나만의 것이 아닌 냥, 비교적 많은 관중들이 축구장을 채우기도 했다. 대부분이 가족 단위, 아이들과 맛난 거 먹으면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기에 축구장은 정말 좋은 장소. 축구팬의 입장에선 너무 점잖은 관중 문화가 조금은 불만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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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가 끝나고 난 뒤. 경기 전에도 이미 적지 않은 관중들이 서둘러 자리를 떴다. 경기가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교통체증을 걱정해 먼저 차를 빼려는 생각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한창 달아오르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인 것만 같아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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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암은 FC서울의 홈. 서울 유나이티드가 성장해 이 곳에서 혹은 잠실에서 보란듯이 더비 매치를 펼칠 수 있으면 좋겠다. 정말 재미난 경기가 될 것이고, 그 때가 아마도 K-리그의 전성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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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암 경기장은 규모나 시설은 물론 디자인이나 편의 시설도 대단히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선수들은 뛸 맛 나게 하고, 관중들은 축구장 찾을 맛 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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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한 눈에 상암 경기장 보기. 맨 위에 올린 파노라마 사진보다 더 넓은 화각의 상암 경기장 파노라마 컷이다.

calvin.
Posted by the12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