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07.11.18 이것이 영국이다 <5> old city 4
  2. 2007.11.12 이것이 영국이다 <4> the Thamse 10
  3. 2007.11.07 이것이 영국이다 <3> London is… 10
발자국2007. 11. 18. 02:41
사용자 삽입 이미지
 런던은 오래된 도시다. 전통을 중시하는 영국 사람들은 자신들의 수도 역시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이길 바랐던 모양이다. 물론 이 나라에는 피침의 아픔도 얼마 되지 않고 성장도 오랜 시간에 걸쳐 꾸준히 이뤄졌던 것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우리 경우엔 오래된 것들이 외침과 내전으로 상처 받고, 더 나아가 초고속 '근대화'를 위해 깡그리 갈아 엎어져야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사정과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도시 전체가 '사회적 기억'을 품고 있는 런던은 부러운 곳이다. 특히 이제 더이상 초고속 성장이 필요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그나마 몇 남지 않은 오래된 것들조차 번쩍이는 새로운 것으로 대체될 것을 강요하는 서울에 사는 사람으로선 더욱 그러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웨스트 민스터 사원. 10파운드 가까운 돈을 내고 들어가면, 역대 영국 왕들의 무덤과 '죽은 시인의 무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시인이나 작가와 같은 대문호들의 무덤은 그것이 아무리 그저 죽은 자를 흙으로 덮어놓은 것에 불과할지라도 한 번쯤 눈에 담고 싶은 것이긴 했으나, 미처 그러진 못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문호" 하면 이 사람. 어느 학문을 막론하고 한 사람의 이름이 한 커리큘럼을 이룬 것은 이 사람이 유일무이하다는 이 사람, 셰익스피어이다. 셰익스피어 활동 당시 그의 작품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유명한 Shakespeare Globe Theatre 역시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다. 옛 공연장 모습 그대로 요즘도 작품이 상연된다고 한다. 역시 10파운드 가까운 돈을 내면 들어가 구경할 수 있었지만, 밖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지막 날 공항 가는 길 일정을 쪼개 둘러본 런던 타워. 왕궁으로 시작해 감옥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촉박한 일정에 겉핥기로 보려한 까닭에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록된 곳이건만 옛스러움의 속살을 살펴 보지 못하고 말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영국 국교회의 것이고, 여기는 카톨릭 성당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런던의 오래됨은 큼직한 옛 건물보다도 사실 거리에서 더 드러난다. 꼬불꼬불하고 복잡한 골목 골목, 옛날 옛적 지었을 때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일반 건물들은 모두 옛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역사적 현장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기마 경찰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런던이 오래된 도시라는 걸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흔적은 '왕'일 것이다. 왕정은 이 나라를 9세기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보게 만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왕의 거처. 버킹엄 궁은 우리가 들어온 영국의 역사가 현재 진행형임을 보여주는 극명한 장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calvin.
Posted by the12th
발자국2007. 11. 12. 03:06

사용자 삽입 이미지
 템즈강은 한강보다는 작았지만 세느강보다는 컸다. 따라서 한강처럼 '괴물' 나올 것 같이 삭막하게 생기지도 않았고, 세느강처럼 연인끼리 밀어를 나누기에 충분할만큼 아늑하지도 않았다. 그 크기는 적당하다 여겨졌다. 아파트 숲이 즐비하지 않은 대신 충분한 문화 생활 공간들이 강을 끼고 자리하고 있었다. 충분히 이 도시의 젖줄임을 눈치챌 수 있도록 이 강은 런던의 중심부를 안고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런던 시내 관광에서 가장 먼저 마주했던 런던 아이. 이름 하나는 기가막히게 지었다. 보면 사실 별 거 아니다. 그냥 놀이공원 어디에나 있는 흔해빠진데다 재미없기까지 한 '대관람차'다. 이런 걸 도시 한 복판, 그것도 강변에 만들어놓고 런던의 눈으로 명명한 것만으로 관광상품이 되어 버렸다. 우.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애초부터 시간 절약 생각에 타볼 생각은 없었지만, 슬쩍 본 매표 줄은 예상을 초월했다. 아무리 이 날이 아이들 가을 방학 첫 날이라고 하기로서니, 이걸 타겠다고 저 줄을 나래비로 선단 말이냐? 후.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런던 아이를 지나 다리 하나만 건너면 빅벤이 보인다. 영국 국회 의사당이다. 뚜껑열리면 태권브이라도 솟아나올 것처럼 생긴 우리네 국회와 큰 대조를 이루는 건축 양식이다. 권위적으로 보이는 것만큼은 닮은 꼴이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변에는 고층 아파트나 고수부지가 있는 게 아니다. 갤러리와 강변을 거닐 수 있는 산책로가 근사하다. 역시나 아이들 방학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연인 단위라기 보다는 가족 단위가 더 즐길만한 산책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시의 강인만큼 유람선도 물론 댕긴다. 세느강처럼 작지 않아서 유람선 뿐 아니라 큰 배도 다닌다. 타보지 않았지만 타봤어도 돈 아깝지 않겠다 여겨질 것 같았다. 유람선 타 봐야 온통 콘크리트 건물 뿐인 한강보다야 최소한 나을테니 말이다. 한강 유람선은 영화 <타이타닉> 흉내낼 때 빼놓고는 쓸모가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물은 도도히 흐른다. 그건 한강도 세느강도 그리고 템즈강도 꼭 같다.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곡절을 묻고 그렇게 흐른다. 거기에 지나온 역사도 담긴 것 같아 왜인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돌아오는 날엔 미처 둘러보지 못한 런던의 남아있는 곳을 돌아봐야 했다. 타워브릿지는 런던을, 템즈강을 본 사람으로서 안 보고 그냥 돌아오기에 부끄러운 곳이다. 그래서 마지막 일정은 타워브릿지와 템즈강변을 걷는 것으로 삼았다. 특히 '타워브릿지를 내 발로 건너보기' 코스는 마지막 쥐어 짜내는 일정으로 타워브릿지를 고르길 잘 했다는 칭찬을 스스로에게 할만큼 기억에 남을만한 경험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엽서같은 데에서 봤을테지만, 아주 큰 화물선 같은 게 지나갈 땐 다리가 쩍 갈라져 길을 터준다. 바로 여기가 다리 가운데, 분리되는 그 틈새다. 좀 가까이에서 접사라도 찍고 싶었지만 다리가 순간 흔들려서 템즈강 물귀신 될까봐 기겁을 하며 지나가느라 소심하게 찍을 수밖에 없었다.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항으로 가는 지하철을 잡아 타기 전에 둘러본 런던브릿지. 사람이 건너기에도 부담없이 적당해 템즈강의 다리들은 모두 정겹다. 하나씩 하나씩 죄다 밟아 주지 못한 게 안타까울 뿐이다.

calvin.

Posted by the12th
발자국2007. 11. 7. 19:07
사용자 삽입 이미지
 런던은 큰 도시다. 또 오래된 도시다. 겨우 사나흘 사이에 그 도시의 넓이와 깊이를 어찌 모두 헤아려 볼 수 있었겠냐만, 좁고 얕게나마 내가 살아온 환경과 확연히 다른 어떤 곳을 훑어본 것은 흥미로운 경험임에 틀림 없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런던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역시나 '날씨'다. 완기 형은 찌뿌둥한 날씨를 두고 "오늘은 그래도 날씨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일단 찌뿌둥한 건 기본. 툭하면 비오고 비오다 갑자기 해가 나고 해나 난 채 다시 비오고, 한 마디로 완전 지랄맞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완기 형 집에서 런던에 들어갈 때 샀던 Day Travel Card. 가격을 봐라. 5.7파운드다. 파운드당 1800원으로만 환산해도 만 원이 넘는다. 그래도 이거 한 장 사면 지하철 1~4구간과 버스, 그리고 국철 쯤 되는 도시 철도를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으니 이득이다. 참고로 지하철 편도 한 번만 이용하려 해도 4파운드를 털어간다. 산적 같은 놈들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국의 집들은 마치 법으로 꼭 이렇게 이렇게 지으라고 규정이라도 된 듯 천편일률적으로 생겨먹었다. 똑같은 지붕에 똑같은 벽돌로 쌓아올려 다닥다닥 붙여놓기까지 했다. 개성들이 없다, 개성들이. 번지수 잘 살피지 않으면 남의 집 찾아가기도 쉽지 않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엽서에서 많이 봤겠지만, 여기가 '런던'임을 알게 해주는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가 빨간 공중전화 부스다. 여행 가면서 읽었던 책에선 언젠가 전화부스 색깔을 바꾸려고 했다가 여론의 반대에 부딪쳐 원상회복 했다고 하는데, 사실 가서 보면 빨간 전화 부스만 있는 건 아니다. 까만 색도 있고 정체 불명의 색도 있었다. 물론 관광객 입장에선 빨간색이 눈에도 잘 띄고 이뻐 보여 좋긴 하지만. 공중전화기는 시내 전화비가 40펜스. 1파운드가 100펜스이니까, 통화 한 번에 800원쯤 먹는 셈이다. 잔돈이 없어 50펜스를 넣으면 10펜스는 그냥 디저트 삼아 잡수신다. 영국 역시 휴대전화기 이용이 높아진 까닭인지, 공중전화 관리가 잘 안돼서 동전만 집어 먹고 나몰라라 하는 전화기까지 있었다. 죄다 휴대전화 들고 다녀 공중전화 필요 없지 않냐는 생각을 했더랬는데, 하다못해 관광객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공중전화는 있어야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빨간 공중전화 부스와 함께 런던의 상징이라 불리는 빨간색 2층 버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5.7파운드나 내고 하루 교통카드를 샀으니 당연히 타봤다. 놀이 공원 놀이 기구 타는 어린이모냥 낼름 2층으로 올라가 앉아서 기념 촬영... 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2층 버스의 2층에서 바라본 맞은편 2층 버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2층 버스에서 바라본 런던 거리. 굳이 비싼 돈 내면서 투어 버스 탈 필요 없다. 충분히 그만큼의 높이를 보장해 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층 내부 풍경.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에 운전석이 있다. 승차권은 굳이 따로 사지 않고 운전사에게 직접 사면 된다. 돈내면 티켓을 끊어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뭐 밖에서도 끊을 수 있다. 이렇게 생긴 티켓 박스에서 사거나 우리나라 교통카드처럼 적립해 쓰는 모양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운전석이 오른 쪽에 있으니 차는 왼쪽으로 달린다. 그러므로 한국처럼 길을 건널 때 왼쪽을 주의하면 안 된다. 오른 쪽을 봐야 한다. 횡단 보도에는 친절하게도 Look Right라고 적혀 있다. 똑바로 보라는 말이 아니라 오른 쪽을 보란 말이다. 물론 죄다 Look Right인 건 아니다. Look Left 혹은 Look Both Side도 있는데, 일방통행로 같은 곳에서 그러하다. 런던의 수많은 일방 통행로는 오래된 도시 개발 속에 형성된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횡단보도 옆에는 길 건너고 싶은 사람들이 누르는 버튼이 있다. 누르면 WAIT 램프가 뜨고 기다리면 파란 불이 켜진다. 하지만 이걸 누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차가 없을 땐 그냥 건너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경찰 앞에서 버젓이 무단횡단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시 런던의 명물이라고 하는 검은색 택시, cap. 경험삼아 타보기에는 비싸다는 말에 가난한 관광객은 멀찌감치서 사진으로 남기는 수밖에 없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런던 곳곳에는 이렇게 오래된 골목 골목이 자리하고 있다. 이런 골목을 싸돌아다녀 볼 수 있는 것도 자유 여행의 묘미. 생각같아선 19세기의 찰스 디킨스 소설책을 들고 책에 나온대로 싸돌아 다니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았지만, 그러기엔 돌아볼 곳이 너무 많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런던도 대도시는 대도시인지라, 게다가 오래된 대도시인지라, 여기 저기 공사하는 현장이 많았다. 뉴욕만큼이나 많이 뜯어 고쳐 대더라. 우리나라도 공사장 많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런던의 10층 석탑? 무슨 건물을 짓는 공사장인 모양인데, 목재를 대고 건물 올리는 모습이 꼭 우리나라 절의 석탑같이 생겼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국의 연립주택은 Flat이라고 부른다. 정원 가꾸는 걸 좋아라하는 영국인들은 이런 공동 주택을 별로 안 좋아한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테라스마다 작은 화단을 꾸며놓은 걸 볼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엽서를 부치기 위해 찾았던 런던의 우체국.

사용자 삽입 이미지
 런던에 있던 축구 기념품 상점. 지름신이 마구 강림하는 걸 짓누르고 참느라 혼쭐이 났다. 아... 역시나 살 걸 그랬나?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길거리 테이크아웃 카페의 바리스타들.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길거리 테이크아웃 카페의 바리스타는 20대 초반의 아리따운 언니들인 경우가 많은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완기 형과 들어간 영국 pub. 카운터에서 맥주를 골라 시키면 500cc가 조금 넘는 크기의 파인트 잔에 따라준다. 들고 가서 자리 아무데서나 마시고 잔은 그냥 두고 나오면 된다. 기네스 1파인트가 대략 3파운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카드 계산 방법도 우리와 좀 달랐는데, 우리는 계산서에 서명하는 방식이라면 여기는 비밀번호를 누르는 방식이다. 카드를 꽂고 비밀번호를 누르고 인증받으면 계산이 끝난다. 서명은 필요 없다. 영국에선 비밀번호를 기억해 두시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 다른 무엇보다도 기네스 생맥주 맛은 정말 일품!

 

 
Posted by the12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