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스포츠의 평점 8점은 꼭 '원샷원킬'의 결승골 때문은 아니다.
중요한 경기에서 중요한 순간에 중요한 골을 넣은 것은
분명 칭송받을 일이고 그의 수훈을 도드라지게 하는 일이었지만,
박지성이 그 경기에서 빛난 것은 그 순간만이 아니었다.
당초 현지 언론의 예상이었던 나니-발렌시아 조합 대신
박지성이 나니와 함께 선발 출전을 할 수 있었던 까닭은
당연히 그의 수비 능력에 있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박지성은 측면에서 애슐리콜의 오버래핑을 적절히 차단해 냈고
중원에서 상대방을 숨막히게 하는 압박으로 첼시의 정상적인 경기운영을 방해했다.
그건 박지성만이 할 수 있는 플레이였다.
압박과 봉쇄, 그리하여 반격의 출발점.
1차전에서 완벽히 수행해 퍼거슨 경의 입에서 극찬을 끌어냈던 그 역할을
2차전에서는 한층 더 완벽하게 해내고 말았다.
긱스와 나니, 치차리토의 활발한 공격 전개는
박지성의 제 몫으로부터 가능한 것이었다.
그리고 거기서 더 나아가
공격의 마침표까지 해 냈다.
"최고"라는 찬사가 모자란 듯 여겨질만큼,
그는 이제 완성돼 가고 있다.
calv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