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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11 '신바람 야구'의 재림 2
환호2011. 4. 11. 16:50


 "5016일 만의 1위 복귀"라는 말이 그대로 표현해 주듯,
 그 어느 때보다도 시작이 좋다. 
 만일 올 시즌의 끝이 지난 8년동안의 끝과 마찬가지라고 한다면,
 이번의 '희망 고문'은 역사상 가장 고약한 것이 될 것이다.

 그만큼 시작이 산뜻하다. 7경기 끝낸 현재 5승 2패.
 하위 전력인 한화를 상대로 한 3연전을 쓸어담은 덕이 있지만, 
 우승 전력으로 꼽히는 SK와 두산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펼쳤고
 한국 프로야구의 간판 에이스 김광현과 류현진을 난타로 강판시켰다.  
 화끈한 공격야구와 타선의 응집력만큼은 확실히 합격점을 줄 만 하다. 
 주자가 모이면 점수로 연결하고, 팀배팅에 적시타가 잇따른다.
 선수단에 신뢰와 긍정의 에너지도 넘친다.
 초반 부진하던 선수들이 하나 둘 제 역할을 해주자
 다른 선수들도 뒤따라 제 몫을 해낸다.
 타선의 분위기는 정말 90년대 초반으로 돌아간 것 같다.

 다만 문제는 여전히 마운드다.
 박현준이 '깜짝 에이스'로 급부상했지만,
 아직 구질이 상대 선수들에게 충분히 노출되지 않은
 신인급 선발이라는 점이 아직 그를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속구 외의 장점이 없어 보이는 리즈도 믿음을 주기엔 역부족이다.
 고육지책으로 소방수 역할을 맡은 김광수는 배짱이나 안정감이 모자란다.
 마무리가 믿음을 주지 못하면 아무리 점수를 벌어놓은 들 별무소용이다.
 봉중근이 가세하고 김광삼이 요리해 주면 다소 나아지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밑천이 드러나는 게 다름 아닌 마운드의 건실함이라
 초반의 좋은 성적이 언제 고꾸라질지 알 수 없다는 점이 큰 문제다.

 그래도 일단은 믿어보는 수밖에 없다.
 90년대 초반, 한국 프로야구 판도를 뒤흔들었던 '신바람'을
 다시 불러일으킬 가장 좋은 기회다.
 올해는 달라져야 하고, 달라질 것이고, 실제로 다르다.
 희망과 기대를 더이상 고문으로 되갚지 않고
 LG가 마침내 신바람으로 되돌려주길 힘껏 바라본다.

calvin.
Posted by the12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