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에 해당되는 글 16건

  1. 2013.11.04 "형님 리더십"
  2. 2010.07.23 옳은 말씀 2
  3. 2010.07.13 초대장 2
토막2013. 11. 4. 10:47




최용수의 리더십은 여전히 물음표다.
어눌한 말투와 다소 횡설수설하는 언변을 보면 
좀처럼 믿음이 생기지 않는다. 
이른바 "무공해 축구"도 실체가 불문명하다.
전술 전략에서 뚜렷한 색깔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어찌됐든 결과는 좋다.
지난시즌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리그 우승.
그리고 이번 시즌엔 리그 4위권을 유지하면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넘보고 있다. 

올 시즌 초반, 지리멸렬한 무승 행진을 이어갈 때는
그간 귀네슈와 빙가다가 뿌린 씨앗을 거뒀던 것일 뿐,
이제서야 드디어 최용수 리더십의 바닥이 드러난 거라고 
경질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렇지만 결국 최용수는 다시 반등에 성공해 
꽤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제 삼성축구단과의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한 에스쿠데로는 최용수에게 달려가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그건 그동안 오랜 부진에도 자신에게 믿음을 줬던
감독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보였다.

어쩌면 전술 전략같은 지략이나
팀을 장악하는 압도적인 카리스마는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팀을 이끄는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팀원들에 대한 단단한 신뢰에서부터 오는 게 아닐까.
칭찬과 격려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나는 더 믿어야겠다.


calvin.

Posted by the12th
토막2010. 7. 23. 12:46


방송의 공정성과 저널리즘의 기본정신을 수호하기 위해서는 방송인들 자신이 정치권력을 비롯한 다양한 외부압력에 대한 체계적 대응방안과 함께 사내외 갈등을 극소화하기 위한 바람직한 게이트키핑 시스템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방송노조와 방송사가 프로그램 내용의 공정성 여부에 관해 공방을 벌이는 공정방송추진위원회를 발전적으로 확대 개편하고, 회의 결과를 대내외에 모두 공개해서 제작진은 물론 시청자들도 방송 내용의 공정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둘째, 방송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한 의사결정 과정을 과거 수직적 구조에서 탈피해 수평적 의사결정구조로 민주화하고 투명하게 제도화해야 한다. 다만 제작진의 자율권만 강조하다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반드시 요구되는 상급자의 게이트키핑 역할이 약화되지 않도록, 제작진과 간부사원 간의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의 바람직한 균형적 모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 『방송인 김인규의 공영방송 특강』114쪽. 2005년.  커뮤니케이션북스 (강조는 인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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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구절절, 어쩜 저렇게 옳은 말씀만 써 놓으셨는지...
 
 정권을 등에 업고 KBS 사장실을 불법 점거하기 불과 4년 전, 자신의 목적을 위해 정치권에 몸을 담기 대략 2년 쯤 전의 말씀이다. 그새 자기가 자기 손으로 꾹꾹 눌러 강조한 저 옳은 말씀을 까먹은 건 아니실테고, 도대체 모두가 고개를 주억거릴 옳은 말씀을 구구절절 내뱉아 놓고도, 겨우 몇 년 만에 바로 그 지당하신 말씀을 뒤집어 버리며 스스로 코메디의 대상이 되고 마는 상황 변화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그래서 언론인은 정치권에 기웃대면 안 된다. 이게 대관절 무슨 모양 빠지는 꼬락서니인가?
 
calvin.

Posted by the12th
토막2010. 7. 13. 13:25

 새노조의 파업은 유쾌하고 재미가 있다.
 집회는 위트 넘치는 PD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박장대소가 끊이지 않는다.
 우리를 감시하기 위해 주위에 포진된 청경들까지도 어느새 즐기고 있다. ㅋ
 우리끼리만 보고 즐거워하기가 미안할 정도...

 그래서 마련된 자리다.
 지난 7일에 벌어졌던 '시민들과 함께하는 KBS 개념 탑재의 밤'에 이어,
 두 번 째 밤의 자리가 준비 중이다.
 15일(목) 저녁 7시, KBS 본관 앞이다.
 시간이 되시면 찾아와 힘을 보태 주시라.
 집회 뒤 시원한 맥주로 목도 함께 축이고 돌아가시라.

p.s.
 출연진도 화려하다.
 KBS 소속은 아니지만, 조PD 왕림하신다.
 언니네이발관은 무려 3곡이나 부른다.
 홍대 3대 여신 가운데 한 명이라는 타루도 납시신다.
 이밖에 KBS 라디오PD들로 구성된 '파업 장기화와 몰골들'의 두 번째 공연,
 사내 여성 아이돌로 구성된 '개념시대'의 화려한 무대,
 '박대기와 발바닥들'의 군무도 계속된다.
  <추적6분>과 <파업뉴스> 등 알찬 프로그램도 제작 방송 된다.
재밌게찌? 보고싶어 죽겠찌?? ㅋ


calvin.
Posted by the12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