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행'에 해당되는 글 14건

  1. 2007.11.18 이것이 영국이다 <9> - piccadilly circus 2
  2. 2007.11.18 이것이 영국이다 <8> - porto bello market 6
  3. 2007.11.18 이것이 영국이다 <7> - tube 4
발자국2007. 11. 1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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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ccadilly Circus는 런던의 '로마' 같은 곳이다. 모든 주요 길이 여기서 통한다고 한다. 여행 전 읽었던 책에선 지도를 들고 여기서부터 런던 관광을 시작하라고 일렀다. 그래서 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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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심부는 중심부인지, 유동 인구가 엄청났다. 평일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복잡하고 사람들이 많았다. 쇼핑가도 가깝고 미술관도 가깝고 공연가도 가까우며 차이나타운도 가까운 곳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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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이 에로스동상 주변은 일종의 만남의 광장 기능도 하고 있었다. 나도 여기서 쪼그리고 앉아 한국에 띄울 엽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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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로 치면 대학로, 즉 뮤지컬과 연극이 즐비한 웨스트엔드다. 곳곳에 티켓 세일 창구가 널려 있었고 유명한 극장들도 눈에 밟혔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장기 상연하고 있는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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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호거리도 이 근처다. 차이나타운과 맞닿아 있었는데, 게이들이 많다 해서 슬쩍 우려도 했지만 거닐어 보기로 했다. 특히 이쪽의 berwick street가 oasis의 두 번째 앨범 Morning Glory 재킷 사진을 찍은 곳이라는 정보를 알고 간지라, 그 곳을 꼭 가보고 싶었다. Abbey Road도 못 가보는 판에 여기만큼은 챙겨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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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찾아갔다. 재킷 사진과 비교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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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Piccadilly Circus로 나와 다른 길을 따라 걸어봤다. Piccadilly Street는 쇼핑 거리다. 유명한 백화점도 있고 유명한 가게들도 많다고 하는데, 일일이 쇼핑할 재주도 시간도 촉박하다. '거리' 자체를 구경하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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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이 거리를 찾은 목적은 뚜렷했다. 쇼핑에 워낙 젬병이라 괜한 걸 사들고 가긴 뭣 하고, 집에 들고 갈 기념품으로 영국 왕실에 30년간 차를 납품한 곳으로 유명하다는 Fortnum & Mason 차를 기념품으로 사들고 가기로 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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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 축구 클럽의 기념품을 모두 모아 팔던 Football 상점. 지름신이 마구 강림하는 걸 떨쳐내느라 얼마나 힘겨웠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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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에 있는 경찰에게 물어 우체국을 찾아갔다. 에로스 동상 아래에서 쓴 엽서를 부치고 발걸음을 바삐 옮겼다. 런던을 벗어나 얼른 맨체스터에 가자니 마음이 분주해졌다.

calvin.
Posted by the12th
발자국2007. 11. 1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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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인 '관광 코스'와 다른 볼거리를 권해달라는 말에 추천받은 porto bello market은 영화 제목으로 더 유명해진 노팅힐에 있는 일종의 '재래 시장'이다. 아주 유명하지 않은 것은 아니어서 여행 책자에도 곧잘 소개되는 모양인데, 주로 앤티크 물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요일에는 장이 더 크게 열리는 모양인데, 금요일에 찾아간 관계로 그다지 북적이진 않았다. 딱히 살 게 없더라도 눈요기 삼아 구경 다니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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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는 초입에 있던 식당, 12th House. '우리 집' 같은 친근한 마음에 한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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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티크라고 해봐야 별 건 아니다. 오래된 골동품같이 생겨먹은 것들이 즐비했다. 그러니까 인사동 골동품 골목같은 분위기와 비슷했다고나 할까? 문을 안 연 가게들도 꽤 있었으니 진면목은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일지 몰라도 말이다.

 인사동 어느 가게에서 사왔음직한 한국 기념품도 하나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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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는 그냥 동네 재래시장이었다. 남대문 시장처럼 큰 시장 말고,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길가에 좌판 늘어선 동네 어귀 시장 말이다. 우리 동네에 있는 곳이랑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먹을 거며 입을 거며 비교적 싸게 물건들이 나와 있었고 사람들은 둘러보며 물건을 사거나 가격을 흥정했다. 우리네 시장 풍경과 별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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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이런 풍경들. 엄마가 물건 사러 가게 들어간 사이 울고 있는 어린 아이 같은 모습은 여지 없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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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쪽은 벼룩시장 코너. 각자 쓰던 물건들 들고 나와 싸게 거래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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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풍경을 보려면 시장을 가야 한다. 외국인들이 남대문 시장에 꾸역꾸역 찾아드는 이유는 꼭히 싼 물건값 때문만은 아닌 것이다.

calvin.
Posted by the12th
발자국2007. 11. 18.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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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의 지하철은, 영국의 많은 것이 그러하듯, 세계 최초다. 1863년에 첫 개통을 했다고 하니 140년도 넘은 것이다. 그 옛날에 뭐가 아쉬워 땅 속까지 파서 교통수단을 삼았나 했는데, 그 때 이미 땅 위 교통 사정이 좋지 않았던 까닭이라고 하니, 이 역시 런던이 오래된 도시라는 점을 짐작케 해주는 이유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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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 입구부터가, 오래돼 보인다. 공식 이름은 언더그라운드. 별명은 지하철 선로의 구조가 둥근 관처럼 생겼다 해서 튜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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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봐라. 지하철 선로와 플랫폼이 하나의 튜브처럼 생겼다. 런던은 분명 대도시이고, 그 대도시의 수많은 사람들을 실어나르는 교통수단이지만, 처음 만들었던 그 모양 그대로 절대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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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의 구멍은 겨우 열차 하나 지나갈만큼의 공간이다. 공간이 좁으니 열차라고 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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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덩치는 우리보다 훨씬 큰 놈들이 지하철을 왜 이렇게 쬐끄만하게 만든단 말이냐. 지하철도 자그마하게 둥근 반원 형태로 생겼다. 키가 좀만 더 크면 구부정해야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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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별 탈 없이 출퇴근 시간대까지도 운행하는 걸 보면, 뭐 탈만 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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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린 도어. 선진국 지하철이라고 스크린 도어가 죄다 있는 건 아니다. 필요하다 여겨지는 곳에만 있는 모양인데, 아무래도 혼잡한 역 위주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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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이 오래됐고 또 노선도 복잡하지만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본 사람이라면 전혀 겁먹을 필요가 없다. 서울 지하철도 그만하면 복잡한 편이기 때문이다. 지하철 환승도 비교적 단순해서 써진대로 찾아가면 만사 오케이다. 안내 표지판은 충분히 친절해서 모든 정보를 정확히 일러준다. 그러므로 안내 표지판이 가르쳐주지 않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가령 바로 위 사진에서처럼, 런던 지하철 역사에는 '화장실'이 없다. 애꿎게 찾으려 들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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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차도 작고 역사도 작고 선로도 작고 플랫폼도 작은데 환승통로라고 해서 클리 없다. 이렇게 생겼다. 다른 데로 샐 것도 없이 그냥 뚫린대로 쭉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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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관이라고는 눈꼽만큼도 고려한 것같지 않은 환승통로의 '심지어' 거친(!)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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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켓은 보통 런던 시내인 4구간까지를 기준으로 할 때 편도 4파운드. 1일권은 지난 번 말한대로 5.7파운드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9시 반까지는 더 비싸다. '대중교통'이란 말이 다 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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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도시의 사람사는 꼬라지는 다 거기서 거기다. 퇴근길의 에스컬레이터에는 튜브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의 속도로 붐볐다.

calvin.
Posted by the12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