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팝'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09.09.25 [tv] oasis - I'm outta time
  2. 2009.09.25 [음반] 이길 수 없는 유혹
  3. 2008.04.03 [radio] Franz Ferdinand - 40ft 2
교감2009. 9. 25. 19:39


If I'm to fall
Would you be there to applaud
Or would you hide behind them all
'cause If I have to go
In my heart you'll grow
And that's where you belong


카사비안의 새 앨범을 소개할 때, 언급했듯
오아시스의 뮤직비디오는 좀 후지다.
애초 곡이 만들어질 때의 의미를 담아
존 레논의 생전 모습을 중심으로 구성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이 노래의 마지막 음성은 존 레논의 생전 마지막 라디오 인터뷰 내용인데,
난 요즘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레논의 음성대신
격정적이었던 노무현의 어떤 연설을 입혀 감상하곤 한다.
노래 가사는 또한, 존 레논 대신 노무현을 대입해도
충분히 공감가는 것이기도 하다.

calvin.
Posted by the12th
만끽!2009. 9. 25. 19:28















 오아시스의 해체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의외로 난 담담했다. 음, 뭐랄까, 그저 "올 것이 왔다"는 느낌...? 갤러거 형제의 불화에 따른 해체 시도(?)가 한 두번 있었던 일도 아니었던데다, 그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왠지 이 밴드가 결코 오래가지는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4집 이후 그들의 음악에 큰 공감을 할 수 없었던 점도 내 담담함의 이유다. 최근 앨범 <Dig out your soul>에서 다시 옛 명성을 되찾았다고는 하나, 여전히 과거에 받았던 임팩트를 느껴볼 수가 없었다. 이미 내게는 추억으로 먹고 사는 밴드, 해체 결정은 차라리 "박수칠 때 떠나는" 아름다운 뒷 모습인지도 몰랐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오아시스가 떠남으로써 생길 마음의 허전함을 메워줄 '대체재'가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오아시스의 전성기 앨범들을 찾아들어도 여전히 허허로울 그 마음을 달래주고 메워주는 밴드, 막 세 번째 정규 앨범을 내고 아직까지는 오아시스의 초반 페이스를 그대로 닮은, 바로 카사비안이다. 

 카사비안은 여러모로 오아시스와 닮은 구석이 많은 밴드다. 오아시스가 작곡(노엘)과 보컬(리엄)의 두 축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카사비안도 세르지오 피쪼르노와 톰 메이건을 프론트에 내건, 사실상 두 남자의 밴드다. 오아시스가 지나치게 솔직한 입담과 거만함으로 각종 구설수에 올랐던 것처럼, 카사비안 역시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철학을 기저에 깔고 할 말 못 할 말 결코 가리지 않는다. 오아시스는 맨체스터의 노동 계급 출신이고, 카사비안은 레스터 지역 노동자의 아들들이다. 다른 무엇보다도 카사비안은 오아시스를 좋아라 하고 오아시스는 카사비안을 이뻐라 한다. 

 그렇지만 마치 <슬램덩크>의 강백호같이 하늘을 찌르는 자신감 면에서, 카사비안은 오아시스보다 한 발 더 나아간다. 가령 밴드 이름부터, 이들은 연쇄 살인 그룹 '맨슨 패밀리'의 일원으로부터 따오는 대범함(?)을 자랑한다. 이유는? 그냥 어감이 좋아서란다. 새 앨범의 제목 <West Ryder Pauper Lunatic Asylum> 역시 지금은 사라진 실제 정신 병원의 이름에서 가져와 지었다. "수록된 노래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그 정신병원의 환자를 환기하는 느낌으로 귀에 전해지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란다. 대놓고 드러내는 음침함, 마이너리티의 기운, 그게 뭐 어떠냐는 투의 자신감 또는 건방짐은 이들의 음악에도 거침없이 강한 기운을 불어넣는다.

 음악 시장과 심지어 청자 대중을 의식하지 않는 제멋대로의 음악은 오히려 강한 중독성을 일으키며 사람들을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입가에 찰싹 들러붙는 멜로디 라인, 몸을 가만히 가눌 수 없게 만드는 리듬감, 환각에 빠지게 할 만큼의 톡톡 튀는 전개는 그들의 음악에 그만 함락되고 말도록 만든다. 
 
 놀라운 것은, 이제쯤이면 그 흔한 '자기 표절'도 있을 법 한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하다못해, "이것은 카사비안 음악"이라고 일컬을만한 비슷한 멜로디라인도 중복되지 않는다. 모든 노래들이 각각의 개성 강한 향취를 갖고 있고 그래서 그 나름대로 모두 빛이 난다. 그러고 나니 앨범 자체의 무게가 값 나갈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친숙해지기는 단연 첫 번째 트랙 'Underdog'이지만, 서서히 스며들어 사람을 폐인으로 만들어 버리기는 'Vlad the Impaler'의 중독성이 더 강한 것 같다. 드라큐라 백작의 본명이라는데, 제목이 주는 이미지 그대로 노래 역시 사람을 '보내 버린다'. 빵 터지게 만드는 'Fire'나 남미풍의 'Thick as Thieves', 그리고 'Ladies & Gentleman, Roll the Dice'도 각각 치명적인 중독성을 보유하고 있다.

 오아시스와 달리(!) 이들은 비주얼도 되는 친구들이다. 싸가지 없어 보이기로는 웨인 루니보다도 더한 '악동 카리스마' 톰 메이건과 도무지 표정을 읽을 수 없는 '냉혈 카리스마'의 써지는 기럭지부터가 남다르다. 게다가 옷도 '엣지'있게 입을 줄 안다. 실은 외모에서부터, 이기적이고 재수 없어질 수밖에 없는 놈들인 것이다. 비주얼이 돼서 그런지 몰라도, 뮤직비디오가 곡의 매력을 도리어 깎아먹곤 했던 오아시스와 달리(!!), 카사비안은 뮤직비디오가 시너지효과를 일으킨다. 그들의 유혹이 치명적인 데에는 눈에 보이는 모습도 큰 몫을 하는 셈이다. 

the best track : Vlad the Impaler

calvin.
Posted by the12th
교감2008. 4. 3. 18:58
사용자 삽입 이미지

As I glance once upon the foam
40 feet beneath my feet
The coldest calm falls
through the molten veins
Cooling all the blood to slush
Congeals around again

돌고 돌아 다시 프란츠 퍼디난드(혹은 후란츠 훠디난드?).
한번 빠지면, 아예 푹 젖어버리고 만다.
이렇게 명민한 음악을 하는 이 친구들, 요즘음 뭐 하고 사나?
새 앨범 나올 때도 슬금 슬금 된 거 같은데...

calvin.

Posted by the12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