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11.06.21 기협만평_110613 2
  2. 2011.03.21 노보만평_110314
  3. 2010.07.23 옳은 말씀 2
카툰토피아2011. 6. 21. 15:31


보도본부가 있는 신관 4층에 있던 기자협회는
지난해 2월 야밤에 강제로 연구동 5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기자들이 협회에 찾아가려면,
사무실에서 나와서 신관 건물 밖으로 나와 연구동까지 걸어간 뒤 계단을 올라야 한다.
물리적 거리와 번거로움 때문에 협회에 협회원들이 찾아가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 되고 말았다.
기자들이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를 모으고 나누던 협회실은
높은 탑 속에 고립되어 버렸다.
협회실의 갑작스러운 이전은 
협회가 기자들 사이에서 단합의 기구로 작동하는 것을 막고자 한 회사가 벌인 짓이다.
치졸하기 그지 없다.

1년 넘게 고립돼 있는 협회실을 옮겨달라는 요구는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회사는 그저 무시하고 있다.
협회보를 만들기 위해 협회실을 갈 때마다 느꼈던 기분을 담아 그려봤다.
아마 협회실을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 협회원들은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다.
매일 협회실에 가야 하는 협회장과 협회 간사만이 마음에 쏙 든다는 답을 해 주었다.

calvin.
Posted by the12th
카툰토피아2011. 3. 21. 17:46


난 회사에 차를 잘 끌고 오지 않는 편이라
어느날 후배가 애기해 줘서 알았다.
회사가 직원들 차량 뒷 유리에 허락이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수신료 인상 홍보 스티커를 붙여댔다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수신료를 마침내 올리고 말겠다는 뚜렷한 목표 의식 때문에
최근 회사의 시야가 퍽 좁아진 것이다.
직원들 휴대전화 컬러링을 수신료 홍보 멘트로 일괄 변환하는가 하면,
일본지진 성금을 일방적으로 갹출해 가기도 했다.
이런 노력이 얼마나 좋은 결과를 가져올지는 모르겠으나,
내부적으로 감정을 쌓는 악효과를 가져온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내용과 취지도 중요하지만 방법과 절차도 중요하다.
그걸 얘기하고 싶었다.

(포토샵CS5에서 Wacom Intuos3로 펜작업 및 채색)

calvin.
Posted by the12th
토막2010. 7. 23. 12:46


방송의 공정성과 저널리즘의 기본정신을 수호하기 위해서는 방송인들 자신이 정치권력을 비롯한 다양한 외부압력에 대한 체계적 대응방안과 함께 사내외 갈등을 극소화하기 위한 바람직한 게이트키핑 시스템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방송노조와 방송사가 프로그램 내용의 공정성 여부에 관해 공방을 벌이는 공정방송추진위원회를 발전적으로 확대 개편하고, 회의 결과를 대내외에 모두 공개해서 제작진은 물론 시청자들도 방송 내용의 공정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둘째, 방송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한 의사결정 과정을 과거 수직적 구조에서 탈피해 수평적 의사결정구조로 민주화하고 투명하게 제도화해야 한다. 다만 제작진의 자율권만 강조하다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반드시 요구되는 상급자의 게이트키핑 역할이 약화되지 않도록, 제작진과 간부사원 간의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의 바람직한 균형적 모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 『방송인 김인규의 공영방송 특강』114쪽. 2005년.  커뮤니케이션북스 (강조는 인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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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구절절, 어쩜 저렇게 옳은 말씀만 써 놓으셨는지...
 
 정권을 등에 업고 KBS 사장실을 불법 점거하기 불과 4년 전, 자신의 목적을 위해 정치권에 몸을 담기 대략 2년 쯤 전의 말씀이다. 그새 자기가 자기 손으로 꾹꾹 눌러 강조한 저 옳은 말씀을 까먹은 건 아니실테고, 도대체 모두가 고개를 주억거릴 옳은 말씀을 구구절절 내뱉아 놓고도, 겨우 몇 년 만에 바로 그 지당하신 말씀을 뒤집어 버리며 스스로 코메디의 대상이 되고 마는 상황 변화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그래서 언론인은 정치권에 기웃대면 안 된다. 이게 대관절 무슨 모양 빠지는 꼬락서니인가?
 
calvin.

Posted by the12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