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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0.01.09 기협만평_100108
카툰토피아2011. 3. 21. 17:40


김현석 선배에 대한 인사 재발령 약속 시한이 넘어가더니
아예 1년이 넘었다.
6개월 뒤에 인사 재발령을 내겠다고 호언장담을 하던 본부장은
특유의 느물느물한 처세로 시간을 보내더니
기자협회에서 징계를 하려는 찰나에
본부장 직을 그만 두고 자회사 사장으로 옮겨가 버렸다.
참 속 편한 인생이다.
후배들을 향하는 선배된 자의 마음이 있었다면 그러지 못했으리라.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진중함이라도 있었다면 저러지 못했으리라.
그가 보인 부끄러움은 어느새 이 공장의, 우리의 부끄러움으로 남았다.

그 후안무치함을 과감히(!) 표현해 봤다.
모처럼 속시원한 만평 나왔다는 주변의 평가.
풍자의 대상이 인사권자가인 만큼 부담감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도 그리자 마자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포토샵CS2에서 타블렛으로 펜 작업)

calvin.
Posted by the12th
카툰토피아2010. 2. 9. 11:13


 기자협회실은 협회원들의 사랑방 같은 곳이다.
 오며 가며 모여서 얘기도 나누고 차도 한 잔 하는 곳이다.
 테라스가 옆에 있어, 특히 흡연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다른 팀 얘기, 다른 기자들의 취재 이야기 등을 나누는 소통의 장이다.

 그런 협회실이니, 협회원들의 발길이 잘 닿는 곳에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
 그동안 보도국 4층에 있어 누구라도 쉽게 오갈 수 있었더랬다.
 그런데 돌연 회사가 '회사 방침' 이라며 협회실을 옮겨 버렸다.
 보도국이 있는 신관 건물을 나와
 주차장을 가로질러 후문을 나간 뒤 길을 하나 건너서야 갈 수 있는
 연구동 건물로 옮긴 것이다.
 그것도 사람들이 쉬는 주말, 하루 아침에, 통째로 포장이사 하듯 해서 말이다.
 기자협회실 뿐 아니라, 나머지 협회실도 모두 옮겨버렸다.

 당초 본부장은 기자협회실 이전 계획이 나왔을 때 안 옮기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허언이거나, 아니면 자신의 능력 밖의 약속을 한 셈이다.
 옮겨진 기자협회실 자리에 들어설 계획으로 거론된 팀에서도
 그 자리로 옮길 뜻이 없음을 누차 강조했다.
 누구도 원하지 않는 일이 '방침'이라는 폭력으로 이뤄진 셈이다.

 그렇게까지 협회실 이전을 강제한 이유는 자명하다.
 노조가 제 역할을 못하며 사장실의 김 특보와 짬짜미를 하는 동안
 비판과 견제 기능을 기자협회를 비롯한 직능단체들이 해 왔기 때문이다.
 필요한 시국에 성명서를 발표하고 협회원들을 모아 논의하고 투쟁했던 건
 노조가 아니라 협회였다.
 수뇌부들 입장에서야 그 연대의 구심점을 흐트려뜨리고 싶었음에 분명하다.
 치졸하고 옹졸한 영감들 같으니...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그 결정을 폭력적으로 추진하는 스타일은
 어쩜 그렇게 이 정부의 것을 쏙 빼닮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려봤다.
 사장실의 김 특보는, 그래서 '특보'를 벗어날 수가 없는게다.

calvin.
Posted by the12th
카툰토피아2010. 1. 9. 02:31


 시사만화를 그린다 치면, 요즘만큼 호기도 없다.
 그릴만한 게 두루 넘치기 때문이다.
 낯뜨거운 원전 보도나, 뉴스의 NHK향 추진이나, 탐사보도팀 해체나
 어느 것 하나 그림으로 풍자하고 비틀어 보고 싶지 않은 게 없다.
 기협회보가 좀 더 자주 발행됐더라도 모두 소화할 여지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면은 2주 마다 한 번만 제공되고,
 그렇다면 그간의 이슈 가운데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데
 결국엔 이걸 그리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연말에 기습적으로 해치운 김현석 선배에 대한 부당 인사다.

 새해 벽두부터 지역에 내려가야 하시는 통에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김 선배의 가는 모습을 함께 하지 못했다.
 일단은 그 모습을 남기고 싶었다. 

 처음엔 김 특보나 본부장을 등장시켜 정면으로 비판하고도 싶었다.
 하지만 그를 향한 풍자보다는 '우리'를 향한 메시지가 더 낫겠다고 생각을 고쳐 먹었다.
 오늘 김 선배의 부당한 처지가 내일 우리의 모습이 될 수 있음을
 그래서 이 사태를 그냥 보고 넘어가선 안됨을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상기시키고 싶었다.
 무엇보다도 지금은 '싸움의 국면'이고, 그 동력을 끌어올리는 일이 시급한 까닭이다.

 내공이 없다보니 호흡이 달린다.
 두 번째 컷은 거의 날림 수준이다.
 시사만화를 위한 캐리커처를 어찌 처리해야 하는지 감을 잃어버렸다.

calvin.
Posted by the12th